MBO 목표 관리: 중간점검에서 목표 조정은 가능한가?
유통업은 외부 변수(경기, 트렌드, 환율, 물류)가 잦습니다. 그래서 연초에 합의한 MBO 목표가 8월 중간점검 시점에 현실과 어긋나 보이는 순간이 생기죠. 이 글은 “어디까지 바꾸고, 어디서 멈출 것인가?”에 대한 실무적 기준과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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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담당 고민
- 연초 MBO 목표 합의 후 8월 중간점검에서 저조 항목에 대한 목표/KPI 변경 요청 발생
- 사내 기준: 임원 MBO 변경·전사 사업계획 변경·사업환경 변화가 아니면 변경 불가
- 단순 상반기 저조만으로는 조정 불가 → 구성원 사기 저하·좌절감 우려
- 다른 회사들은 중간점검 시 일부 조정을 허용하는지, 아니면 끝까지 미변경을 유지하는지 운영 사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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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O 제도 한눈에 보기
MBO(Management by Objectives)는 목표를 합의하고 그 달성 여부로 성과를 평가·보상하는 체계입니다. 핵심은 전사 전략 ↔ 부서 목표 ↔ 개인 KPI의 정렬(Alignment)입니다. 목표가 현실과 완전히 어긋나면 ‘게임 오버’ 심리가 생길 수 있으니, 원칙과 유연성의 균형이 성패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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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목표 합의와 8월 중간점검의 의미
목표 합의가 중요한 이유
연초 합의는 단순한 숫자 맞추기가 아니라, 회사 방향성과 책임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 기준이 연말 평가와 보상에 직접 연결되므로, 변경은 신중해야 합니다.
중간점검의 목적과 한계
중간점검의 본질은 진단과 지원입니다. 자원을 재배치하고 프로세스를 보완하는 계기이지만, “저조하니 낮춘다”는 논리는 공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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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률 저조 시 흔한 딜레마
동기부여 저하와 “달성 불가” 인식
달성률이 매우 낮을 때 구성원은 “이미 승부가 끝난 경기”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관리 포인트는 달성 가능성의 회복(중간 마일스톤·코칭·장애물 제거)과 평가 공정성의 체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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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원칙: 원칙 vs. 유연성
원칙은 연초 합의의 신뢰이고, 유연성은 사업환경 변화의 반영입니다. 두 축을 동시에 관리하려면 ‘사유가 명확한 변경’만 허용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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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례 – 이마트의 온라인 전환 맥락
코로나19 시기 국내 대형 유통사의 공시·보도를 보면, 온라인 식품·그로서리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온라인 법인 SSG.COM은 2020년 전후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온라인 전략이 강화되었습니다. 예컨대 2020년 2분기 보도에서 SSG.COM의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 전반에서 운영지표의 초점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경험·이행(fulfillment)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합니다.
SSG.COM 성장과 운영지표 초점의 이동
유통사들은 환경 변화에 따라 대시보드와 KPI 바스켓을 재구성합니다. 예시로, 오프라인 지표(점포 방문객·오프라인 매출 비중)만을 고집하기보다, 온라인 신규고객·주문당 처리시간·배송만족도 같은 지표의 가중치를 높여 실제 사업 성과의 중심을 반영합니다. (※ 이는 업계 일반적 실무 관행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기업의 MBO 변경을 단정하는 서술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그리고 이마트 매출이 급감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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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실적이 저조해도 원칙적으로 MBO 목표는 변경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 변화(글로벌 공급망 차질, 환율 급변 등) 발생 시 ‘Rolling Plan’ 개념을 적용해 일부 KPI를 재조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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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G나 신사업 영역에서 외부 규제 변화가 있을 경우 목표를 일부 수정하지만, 단순 실적 부진으로는 조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부적으로 보완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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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 OKR(Objectives & Key Results)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하며, 연초 설정한 목표가 현실과 맞지 않을 경우 ‘Quarterly Update’를 통해 합리적인 수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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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코로나19 시기, 오프라인 매장 매출 목표가 급격히 하락하자 단순히 목표를 낮추는 대신 온라인 판매 확대·배송 서비스 개선이라는 KPI를 새롭게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점포 방문객 수’ 대신 ‘SSG닷컴 신규 고객 수’와 ‘온라인 배송 만족도’가 보완 KPI로 도입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불가능한 목표” 대신 새로운 기회 요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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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프레임(3가지 관점)
① 전사 목표는 달성 중, 특정 부서만 저조한 경우
결론: 원칙적으로 조정이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하되, 사기 유지를 위해 관리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 중간 마일스톤 재설계: 동일 목표(수준 불변) 내에서 분기별 세부 목표·리듬을 조정
- 장애물 제거: 타부서 지원, 재고·물류 슬롯·마케팅 크레딧 등 자원 지원
- 비금전 보상·인정: 개선률/학습 성과 배지, 베스트 프랙티스 공유
핵심은 “목표 수준은 유지하되, 달성 경로를 돕는 것입니다.”
② 전사 목표 달성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Rolling Plan)
전사 목표가 구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면, Rolling Plan 절차로 전사 계획을 재설계하고 부서 목표를 일괄 조정합니다. 단건 ‘봐주기’가 아니라, 회사 레벨 플랜의 업데이트가 전제되어야 공정성이 확보됩니다.
- 환경 점검: 외부 변수(경기·환율·규제) 영향 정량화
- 전사 시뮬레이션: 손익·현금·현장 역량 영향 추정
- 변경 사유 명문화: 변경 트리거·범위·기간·복원 조건
- 거버넌스: Change Review(임원단/성과위원회) 승인
- 대내 커뮤니케이션: ‘왜/무엇을/언제까지’ 일관 발표
③ 대체 과제(B)로 보완 제안 → 정식 심사·수정
연초 목표(A)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졌다면, 부서는 A를 대체·보완할 B 과제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단, 이것은 내부적으로 알아서 만회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식 심사와 승인을 거쳐 공식 목표로 치환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동일 전략가치 유지: B는 전사 전략과 동일 가치사슬에 기여해야 함
- 검증 가능한 KR: 산식·데이터 소스·측정 주기 명확
- 타임박싱: 잔여 기간 내 현실적 기여분 산정
- 위원회 심사: 전사 목표·형평성 관점에서 타당성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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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Plan 설계 체크리스트
- 트리거: 환율 X% 변동·원자재 Y% 상승·채널 믹스 Z% 변화 등
- 범위: 영향을 받는 BU/계정만, 혹은 전사 일괄
- KPI 바스켓: 선행지표(리드) ↔ 결과지표(래그) 균형
- 주기: 분기 또는 반기 고정, 임시 변경 금지
- 감사 트레일: 변경 이력·근거·승인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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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에 맞춘 KPI 대체 예시
예시 1 | 오프라인 매출 목표(A) → 온라인 고객/이행(B)
- 온라인 신규고객 수, 재구매율, 장바구니 전환율
- 주문당 처리시간(피킹·패킹), 약속시간 내 배송율, 배송 NPS
- 온·오프 통합 객단가(UPT) 및 채널 믹스 개선
예시 2 | 대형행사 집객(A) → 멤버십·CRM 성과(B)
- 신규 멤버십 유입, 유료 전환율, 세그먼트별 캠페인 응답률
- 이탈 고객 리텐션(30/60/90일), 생애가치(LTV)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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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동기부여 운영 팁
- 메시지 분리: “수준 조정 불가”와 “달성 경로 지원”을 구분하여 안내
- 리뷰 리듬: 월간 스탠드업·분기 리뷰로 짧은 피드백 주기 확보
- 중간 인정: 중간 성과 배지·사내 뉴스레터로 노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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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와 가드레일
- 선별적 관용 금지: 개인/부서 ‘봐주기’는 형평성 훼손
- 지표 바꾸기만으로 성과 착시 유의: 재무 영향 검증 필수
- 사후 변경 금지: 변경 시점 이전에만 소급 없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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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요약
한 줄로: “단순 저조”는 조정 사유가 아니지만, 전사 플랜이 흔들릴 정도의 환경 변화가 있다면 Rolling Plan으로 전사적·절차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체 과제(B)를 정식 심사로 치환·반영하면, 사기는 살리고 공정성은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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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1. 중간점검 때 “저조하니 낮춰달라”는 요청은 무조건 불가인가요? A1. 회사 기준상 불가입니다. 다만 전사 Rolling Plan이 발동되면 전사 계획 업데이트에 따라 일괄 조정이 가능합니다.
Q2. 특정 부서만 저조할 때는 어떻게 사기를 유지하나요? A2. 목표 수준은 유지하되, 중간 마일스톤·자원 지원·비금전 인정으로 달성 경로를 보완하세요.
Q3. 대체 과제(B) 심사 기준은 무엇인가요? A3. 전략적 동등성(전사 가치 기여), 측정 가능성(산식·데이터), 현실성(잔여 기간 기여)입니다.
Q4. KPI를 바꾸면 ‘봐주기’로 보이지 않나요? A4. 개별이 아니라 전사 절차(변경 사유·범위·기간·승인)로 운영하면 공정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Q5. 유통업에서 꼭 확인해야 할 선행지표는? A5. 신규/재구매 고객, 장바구니 전환율, 주문당 처리시간, 약속시간 내 배송율, 배송 NPS가 실무적으로 유용합니다.
※ 본문 중 이마트·SSG.COM 언급은 공시/보도 등 공개자료에 근거한 환경 변화 맥락 설명입니다. 특정 기업의 MBO 변경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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